2010-2023 서계동을 기억하며

-연극, 만남, 그리고 기억



"기억은 삶이고, 영원히 진화되어 간다”

피에르 노라 『기억의 장소』 중

국립극단은 2010년 재단법인 출범과 함께,

옛 기무사령부 수송대 건물이었던 공간을 개조하여 서울역 뒤편 서계동에 새 둥지를 틀었습니다.

군부대가 사용하던 차고, 정비고, 막사, 내무반 건물이 극장, 연습실, 무대 및 소품 창고, 사무공간으로 탈바꿈했습니다.

2011년 3월에는 국립극단에서 오랜 기간 활동한 故 백성희, 장민호 두 배우의 이름을 딴,

‘백성희장민호극장’의 개관 기념공연 <3월의 눈>을 시작으로 관객들을 만나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2023년 6월 <보존과학자>, <영지>를 끝으로 서계동 빨간 지붕에서의 국립극단 무대는 막을 내렸습니다.


서계동에는 다양한 공간이 있었습니다.


다채로운 공연을 만날 수 있던 백성희장민호극장과 소극장판

공연의 세계로 입장하기 전 관객을 처음 맞이하던 매표소

설레는 마음으로 공연을 준비하던 분장실

땀과 열정으로 작품을 빚어낸 연습실 스튜디오 하나, 그리고 둘

무대와 의상, 그리고 소품들이 탄생하는 무대제작소와 의상소품실

포스터와 전단, 대본과 출판물 등 70년이 넘은 국립극단의 시간을 간직하고 있는 서고

좋은 작품을 만들기 위해 한 마음으로 일하던 사무실

동네 고양이부터 시민들까지 모두의 놀이터가 되기도, 공연의 일부분이 되기도, 축제의 장이 되기도 하였던 넓은 마당


국립극단은 연극인 여러분, 관객 여러분 그리고 국립극단 직원들의 손때가 묻은 곳곳을 디지털 아카이브로 공간을 기록했습니다.

이곳에서 두 편의 영상과 3D VR 기술로 촬영된 서계동을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서계동의 풍경과 더불어 여러 질감의 소리를 담은 영상 '소리편'부터, 서계동과 얽힌 사람들의 기억이 담긴 영상 '기억편',

원하는 곳을 마음껏 둘러보시면서 서계동을 추억하실 수 있도록 준비한 3D 공간 스캐닝까지.


우리의 삶과 기억이 차곡차곡 모인 서계동을 함께 추억할 수 있는 시간이 되기를 바랍니다.


다시 만나요, 서계동

● 공간기록 영상

● 3D VR 파노라마